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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20. 월요일 여행일지(7) - 헤이안신궁, 야사카신사
    탁마_旅/`17.11 Osaka 2018. 3. 30. 21:20

    무린안 관람을 마치고 다시 길을 나왔다.

    원래는 야사카신사까지 버스를 타고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걸어갈만한 거리에 헤이안 신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나가는 김에 들렀다가게 되었다.


    걸어서 10분 정도라고 써놓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 시간 표기는 믿을게 못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도착한 헤이안신궁 입구

    전체적으로 중국틱한 붉은 칠이 인상적인 곳이다.

    교토가 일본의 옛 수도였던만큼, 교토가 수도로 지정된 지 몇백년인가를 기념해서 지은 곳이라고 한다.

    사실 여긴 고등학생 때 왔던 곳이라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우연히 찾게 되서 놀라움이 더 컸다.

    도리이로 들어가는 분홍빛 버스가 라쿠(洛) 버스인데, 100엔인가로 주요 관광지를 갈 수 있는 순환버스이다.

    관광객들 상대로 인기가 많은 버스라 그런가 건너편 정류장에 사람이 잔뜩 줄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신궁(神宮)이란 이름이 붙으면 일왕쪽과 관련이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단다.


    신궁 초입에 있는 문.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붉은 칠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문을 들어서면 나타나는 신사의 본당과 흰 자갈밭.

    노을이 져서 자갈밭 색이 누르딩딩한데, 실제로는 하얀 자갈들이다.

    넓으면서도 뭔가 꽉 짜인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끼요오옷.

    고등학교 때 찍은 사진 중에 똑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이 기억나서

    J보고 똑같이 찍어보라고 시켰다.


    신사 내부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나 그랬다.

    본당 입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을 찍어달라하길래 찍어줬는데

    역광이라 사진이 잘 안나와서 떨떠름해 했다;; 아임쏘리..


    그렇게 신궁을 나와서 야사카신사를 가기 위해

    앞서 말한 라쿠버스를 타려고 대기를 하는데, 이런 쒯. 줄이 장난없다.

    그리고 버스 대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았다.

    해서 버스를 포기하고 끝까지 한 번 걸어가보기로 했다.

    내가 이기나 발바닥이 이기나 한 번 보자고.


    가는 길은 심심한 주택가와 상점가들.

    길 틀린 거 아닌가 두번 세번 확인해가면서 걸어갔다.


    20분 아닌 것 같은데..


    다리가 슬슬 아파지기 시작할 때 쯤, 익숙한 기온거리 처마와 네거리가 보이면서

    야사카 신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야사카 신사와 마루야마공원이 구분이 잘 안돼서 그냥 퉁쳐서 부른다.

    저번 여행에서는 길을 잘못 들어 뜬금없이 묘지를 가는 일도 있었다.


    신사 가는 길에는 저렇게 먹거리 파는 노점들이 많다.

    출출한 감이 있어 오코노미야키를 젓가락에 말아놓은 듯한 하시마키를 하나씩 먹었다.


    날도 슬슬 저물어갈 무렵이라 오래 보지는 않고

    야사카 신사 주변만 한바퀴 살짝 돌아봤다.

    하시마키 먹고 남은 젓가락 처치가 곤란해서 애를 먹었다.

    나중에 내려오는 길에나 버릴 수 있었다.


    야사카 신사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저렇게 좁은 골목을 따라 딱봐도 값 좀 나갈 것 같은 요리집들이 서있다.


    쭉 내려오면 기온거리, 거기서 카모가와 강을 건너가면 카와라마치가 나온다.

    저번 여행은 키요미즈테라 근처가 숙소여서 하나미코우지도리(花見小路通)에 들렀다 갈 수 있었는데

    점점 해가 기울다보니 그냥 슬쩍 고개만 내밀고 돌아왔다.


    예전 여행에서 찍은 하나미코우지도리.

    밤에는 저 건물들에 불빛들이 황황하다 보면 되겠다.


    카모가와 강

    한 도시의 강 치고는 그렇게까지 큰 느낌은 아니었다.

    남강보다도 작은 강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렇게 강을 건너 카와라마치로 도착했다.

    강 건너 초입에 있는 도토루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하면서 부은 발을 달랬다.


    슬슬 교토 일정도 마무리되어간다.

    저녁은 초밥을 먹으러 갈 계획이었다. 이것도 반박자 빨라서 운이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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