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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20. 월요일 여행일지(4) - 히노데우동
    탁마_旅/`17.11 Osaka 2018. 3. 19. 21:30

    은각사-철학의 길 루트를 타고 관광하면서 느낀 점은

    '진짜 밥집 없다...'

    니시키 시장에서 먹은 간식거리야 진작에 다 소화된 상태였다.

    그래서 '은각사 맛집'을 치면 십중팔구 나오는 히노데우동(日の出うどん)을 갔다.

    그러나 관광객 정보가 거기서 거기지..

    여행 처음으로 거대한 웨이팅에 맞닥뜨려야 했다.

    웨이팅 알러지가 있는 입장에서 나는 간절하게 J를 바라보았다.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겠니? 차라리 편의점을 가면 갔지...'

    그러나 J의 "여기까지 왔는데" 한마디로 상황종료.

    그래 기다리자..


    한 삼십분 정도 기다릴 때 슬슬 한계치가 왔는데,

    뒤를 돌아보니 아까보다 더 긴 줄이 서있어서 오기로라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서야 겨우....

    앉는 대기석에 앉아 기다릴 수 있었다. 와우 박수!

    저 메뉴판은 가게 입구에 비치되어있는데, 저걸 보는 것만도 한 시간 넘게 걸린 셈..

    꽤나 귀하신 몸이다..

    메뉴는 덮밥도 있고 우동도 있는데, 이 가게는 압도적으로 카레 우동이 유명하다.

    앉는 자리에서 기다리니 주인뻘 되시는 할아버지가 나와 주문을 미리 받는다.

    닭고기 카레 우동(950엔)으로 시키고 하염없이 기다렸다.

    특이한 건 술을 팔지 않는다는 점. (직접 물어봐서 안 판다는 소리를 들었다)

    카레에 나마비-루! 같은 소리는 못한다는 것이다.


    하루 4시간만 영업하는 패기를 보아라.

    나중에 먹고 나올 때 줄 후미에 계신 분들은 과연 드실 수 있었나 모르겠다.


    그렇게 한시간 반 가까이 기다려서 착석에 성공.

    내부는 인기 가게답게 복작복작하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방과 테이블을 보고 있자니

    시장 근처에서 잘나가는 국수집 느낌이 든다.


    메뉴 등장.

    닭고기 카레 우동. 밥은 추가로 시켰다.


    식사를 앞에 두고 앞치마를 두른 J의 경건한 자세.

    다시 보니 뚝배기가 꽤 크다.

    식사에 앞서 저렇게 앞치마를 준다.

    '흰 옷 입고 카레 우동 먹기'가 무슨 벌칙으로 나오기도 하던데..

    생각보다 그렇게 튀지는 않았다.


    카레가 생각보다 진하다. 그 뿐.

    둘 다 허기가 졌던 터라 다른 생각없이 흡입하기 바빴다.

    그렇게 양이 많지 않던 J도 밥까지 뚝딱 해치우는 걸 보면..

    맛은..

    당연한 거겠지만, 우와 대단하다! 이런 느낌은 아니다.

    한 끼 식사로 괜찮다.

    아무래도 여기는 위치 선정이 절묘해서 맛집이 된 케이스인 것 같다.

    다시 가도 가겠느냐? 웨이팅 없다면 고려해보겠습니다..


    그렇게 아까보다 더 길어진 줄을 감상하며 가게를 떠났다.

    철학의 길 종점에서 쭈루루 내려오면서 갈 수 있는 코스로 걸어갔다.

    배가 든든하니 걸음에 힘이 실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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