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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20. 월요일 여행일지(3) - 철학의 길, 요지야 카페
    탁마_旅/`17.11 Osaka 2018. 3. 14. 20:58

    은각사에서 내려오는 길. 키요미즈테라를 가보신 분이라면 기시감이 확 느껴질만한 광경이리라.

    이런 저런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많다.


    교토지역의 전통 과자인 야츠하시(八ツ橋)를 파는 가게가 있어 들어가 보았다.

    모 만화의 영향으로 야츠하시의 존재를 알고 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참깨맛 앙금이 든 야츠하시를 사왔었는데, 찍어놓은 사진이 없다;;

    야츠하시는 정사각형 모양의 생지에 앙금을 조금 넣고 대각선으로 접어 八자 모양으로 만든 과자이다.

    찹쌀떡을 얇게 만든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쫜딕한 식감이 재밌는 과자이다.


    야츠하시를 사고 철학의 길을 걸어갔다.

    저렇게 조그만 개울을 두고 양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면 된다.


    특별한 건 딱히 없고 전체적으로 평범한 주택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애초에 그냥 교수의 산책길이었던 곳일 뿐이니 더 특이할 점은 없겠지.


    중간중간 이런 잡화점이 있긴 하다.

    그냥 슥 지나가면서 구경하기 좋은 느낌인걸로.


    철학의 길에는 딱히 식사를 할 만한 곳은 없다.

    대신에 저 땡그란 아가씨 얼굴로 유명한 요지야(よ-じや) 카페가 있다.

    보통 은각사 오는 관광객들이 들러서 요지야 말차 라떼나 모나카 하나씩 먹으면서 쉬어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굳이 카페를 들어가지 않더라도 저렇게 정원처럼 예쁘게 꾸며놓은 입구를 한바퀴 둘러봐도 좋다.


    카페 내부는 우선 현관에서 주문을 받고 들어가는 시스템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위의 사진은 카페가 아니라 기념품관이었을 것이다.

    입구에 있는 메뉴판 사진인데, 보통 제일 아래에 있는 요지야세트를 많이 찾는 모양이다.

    근데 자꾸 추측하듯이 말을 하는 이유가 뭐냐..

    남정네 둘이서 이런 인스타각 제대로인 카페에 큰 결심을 하고 들어갔는데

    점원이 만석이라고 얘기하는 순간 다른 생각 없이 뒤도 안돌아보고 돌아갔기 때문.

    가뜩이나 여성여성한 카페인데 남정네 둘이서 멀거니 대기하고 있기도 우습고 해서 바로 나왔다.

    1, 2층이 모두 카페임에도 자리가 부족하다는 걸 보면 확실히 인기는 있는 가게인가 보다.

    혹시 가실 분들은 자리가 있길 바래보거나 아니면 인내를 갖고 기다려보시길..

    그렇게 다시 철학의 길로 복귀했다.


    흐린 교토를 저벅저벅 걷는다.

    슬슬 배도 고파오고..

    여행은 왜 하는 것일까? 내가 철학자가 된 느낌이다.


    개울에 노니는 청둥오리. 청동빛 머리색은 볼때마다 신기하다.


    지나가다가 어느 할머니가 데리고 온 고양이들이 있었다.

    저러고 나란히 식빵 굽고 있는게 너무 귀여웠다.

    알고보니 철학의 길 명물이라나..

    그렇게 철학의 길을 모두 지나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은각사 근처는 밥집이 없다. 편의점도 내 기억엔 없었다.

    선택지가 몇 없기에 고를 수 있는 식당도 한정되어있다.

    그래서 우린 그 곳을 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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