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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11. 일요일 여행일지(2) - 마루야마공원, 롯카테이 (부제:그런거 없다)
    탁마_旅/`18. 3 Hokkaido 2018. 4. 20. 23:13

    주의 : 

    이번 글은 본인의 빙구짓으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긴 내용만 다루고 있습니다. 

    진짜 마루야마공원이나 롯카테이 마루야마점의 정보를 찾으려면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세요..


    아마 홋카이도 개척기에 활동하던 인물의 동상 같은데,

    태양이 너무 절묘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내려오는 길은 제법 빙판이 많았다.

    아무래도 저렇게 나무가 햇빛을 가리다보니 눈이 녹지 못하고 밟힌 채로 얼어서 그랬던 것 같다.

    덕분에 트럭 지나가는 걸 비켜준다고 하다가 야무지게 자빠져야했다.

    진짜 몸이 공중에서 붕 뜨더니 엉덩방아를 찧는데.. 순간 너무 아팠다. 

    고관절 쪽으로 부딪히다 보니 순간 골절 걱정도 들었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근데 그 넘어지고 아파서 쩔쩔매는 순간에도 스쳐지나간 생각이 있었다.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한 번은 눈밭에서 넘어지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어쩌다 보니 실현되어서 그 아픈 와중에도 헛웃음이 나왔다.


    어쨌든 아픈 엉덩이를 부여잡고 조심조심 내려왔다. 강물이 얼지 않고 녹아서 잘 흐르고 있다.


    도중에 비석이 하나 있길래 이게 뭔가 싶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나무 옆의 눈밭에 발을 디디는 순간

    '으억'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바닥으로 쑤욱 밀려들어갔다.


    앞 포스팅에서 보였던 사진하고는 완전 다르게

    저렇게 얼지 않은 눈밭은 눈이 깊이 쌓여있는 티도 안나면서

    잘못 디디면 사람 무릎까지는 우습게 빠지는 함정이 되어있었다.

    저런 눈 함정을 삿포로에서만 두어번은 더 당했던 거 같다.


    빙판에 눈밭에.. 거기다 마루야마 공원은 걸어서 또 몇백미터를 더 올라가야 나온다고 해서

    순간 너무 지친 나머지 마루야마 공원을 포기(!)했다.

    그냥 롯카테이로 내려가서 커피에 과자나 깨작거리자고 다짐하면서 공원을 내려왔다.


    마루야마 공원에서 롯카테이 마루야마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단, 왔던 입구쪽이 아니라 쪽문? 비슷한 곳으로 나와야 한다.


    지도에도 보이듯이 교회가 하나 있는데, 이리로 오면 성공.


    이 동네가 고급 주택가가 있다고 하던데, 확실히 동네는 고즈넉하니 조용한 느낌이었다.

    근데 여기는 춘천 시내라고 해도 믿겠다..


    길 건너에 보이는 롯카테이 건물.


    롯카테이(六花亭)는 홋카이도 지방의 유명한 과자점으로,

    홋카이도의 유제품을 이용한 과자가 맛있기로 유명하단다.

    그리고 여기 마루야마점은 가게도 크고 해서 카페에서 경치 구경하면서 커피 한 잔 하기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도 마루야마 공원을 다녀와서 커피 마시는 코스가 좋겠다고 생각해서 경로에 포함을 시켰다.


    그런데 짜잔!!!!!!!

    1층의 과자 판매점은 아홉시부터 열지만

    2층의 카페는 열시 반부터 연다는 사실!!!!!

    원래라면 마루야마 공원까지 둘러보고 와야 맞았겠지만

    그냥 내려오는 바람에 카페 오픈하기 한 시간 정도 전에 와버린 셈이었다.

    그렇다고 어디 가서 한 시간을 죽치다가 들어가기도 이상하고,

    또 롯카테이는 삿포로 내에서도 지점이 많다고 해서 나중에 다시 재도전하기로 하고

    눈물을 머금고 바로 다음 목적지인 홋카이도 대학으로 이동했다.


    마루야마 공원에서 토자이선(東西線)을 타고 오도리역에 내린 다음

    지하철 난보쿠선(南北線)을 타고 키타쥬니조(北12条)역으로 이동했다.

    다음 목적지는 홋카이도 대학, 그리고 점심인 스프카레집이었다.

    스프카레 집이 좀 걸어가야한다는 걸 빼고는 무난한 코스였다.

    그런데 누가 알았을까, 여기서 구글지도가 사람 잡을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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