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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1. 일요일 여행일지(3) - 홋카이도대학탁마_旅/`18. 3 Hokkaido 2018. 4. 27. 22:46
키타12죠 역에 내려서 홋카이도 대학으로 이동했다.
우리나라 대학가처럼 술집이나 가게들이 복작복작 몰려있는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무슨 연구소처럼 심심한 느낌이 드는 동네였다.
그렇게 대학교 입구로 들어갔는데, 앞에서 이런 유인물들을 나눠줬었다.
'합격기원'이라는 문구에서부터 보이듯이 이 날이 대입시험날이었던 모양이었다.
대학가 주변 부동산 잡지도 있고 대학진학 가이드도 있고
심심하면 자리잡고 앉아서 읽어보려고 했는데,
이 때만해도 여행 계획이 크게 틀어진게 속터져서 그냥 묵묵히 걷기만 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는데 말이지..
옛날 건물이라는 티가 나는 흙색 벽돌 건물.
전통 있는 학교다보니 건물들이 전체적으로 세련되기보다는 투박하고 근엄한 느낌이 든다.
홋카이도답게 대학에 아이누 민족 연구 센터도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일요일이라 오픈을 하진 않았다.
개울이 캠퍼스 내를 흐른다.
여행 내내 흐르는 물들은 거의 다 녹아있었다.
학생회관 느낌의 건물.
대학생활 지도를 하는 설명회 같은 걸 하는 모양이었다.
겉보기엔 되게 아담한 건물인데
곤충학과 양잠학(누에) 교실이었다고 한다.
과거에 우리나라 대학에도 요업(도자기)공학이나 가정학과 같은게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것도 시대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것도 구교사의 하나로 급식소 비슷한 역할을 했다나
그리고 홋카이도 대학에 오게 되면 꼭 보고 간다는 클라크 동상.
생각보다 작은 흉상이었다.
전신상은 히츠지가오카 전망대에 있다. 동선이 안 맞아 포기한 곳 중 하나.
아펜젤러가 배재학당을 짓고, 언더우드가 연세대학을 설립한 것처럼
여기의 초대 총장도 외국인이었다.
보니까 이 분이 직접 대학을 세운 것은 아니고 교두(敎頭)라는 직위로 온 거라고 한다.
그 유명한 문구
"Boys be ambitious."
야망이란 말이 귀를 맴돈다.
이립이 가까워지는 이 마당에 나는 어떤 야망을 가지고 살아야할까?
시험날이다보니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학교 안내 겸 홍보차
저렇게 목에 팻말을 걸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고려대가 고대, 연세대가 연대 이러는 것처럼 여기는 북대(北大)라고 하는구나.
까마귀가 돌아다니는 대학 캠퍼스.
포플러나무가 무성해지는 시기가 오면 교정이 정말 싱그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의 중심도로. 학교가 드넓은 평지인데, 넓이가 서울대만하다고 한다.
워낙 여기저기 건물이 많다보니 중심도로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
입시 시험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시물.
대학별고사 같은 개념이라 그런지 과별로 시험을 따로보는 모양이었다.
옛날 대학이라면 본관 역할을 했을 것 같은, 큰 건물이었다.
'징기스칸 등에 쓴 숯은 불씨를 끄고 꼭 여기에 넣어주십시오.'
교정에서 징기스칸을 구워먹는게 홋카이도대학의 문화라나 뭐라나.
이 겨울에 누가 고기를 바깥에서 구워먹겠냐마는..
그래서 저 안에 진짜 숯이 들어가있는가 궁금해서 들어가보았는데
함정 자비없는 거 보소!!
캠퍼스 안쪽에는 이런 수목원도 조성해놨다.
겨울이라 대다수 식물이 말라있었다.
포플러 나무는 정말 원없이 볼 수 있다.
니토베 이나조라고 여기서 공부했던 정치인이었다고 한다.
옛날 5천엔 지폐에 그려져있던 인물이라고도 한다.
(추가 : 이 인물이 제창한 것이 바로 '무사도(武士道)'였다고 한다.
일본인의 정신을 함축한 표현으로 사용했는데, 이게 서양의 일본학 연구의 근간이 되는 사상이 되었다나 뭐라나..
방송대 교재를 보다가 나온 내용이었다. 방송대 1승 추가 적립.)
홋카이도 대학의 유명한 포플러 나무길.
보면 '재생기념'이라고 되어있어서 무슨 복원 사업 같은 걸로 만들었던 모양이다.
이 날은 눈이 많이 와서 길이 잠겨있었다.
덕분에 들어가진 못하고 멀찌기서 사진만 찍었다.
그래도 이런 느낌이 나오는 걸 보면 들어가서 찍으면 더 이뻤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삿포로 시립대학. 홋카이도대학하고는 다른 대학이겠지.
새-하얀 눈밭. 건물이 파묻힐 정도로 많이 왔다.
그 와중에 남겨진 댕댕이 발자국.
그렇게 학교 교정을 한 바퀴 돌아서 대학 구경을 마칠 수 있었다.
이제 점심 먹으러 갈 시간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스프카레를 먹으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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