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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4 월요일 여행일지(3) - 우메다, 덴덴타운, 신사이바시탁마_旅/`17. 4 Osaka 2018. 1. 2. 15:04
10. 상점가를 한 바퀴 더 돌고 우메다에 왔는데, 너무 더운 날씨에 체력이 방전되어버렸다. 그야말로 여행이고 나발이고가 된 상태. 스벅에서 작전회의를 해보자.
→ 타니마치선을 타고 우메다 헵파이브 건물까지 온 건 좋았는데, 계속 걸어만다닌 통에 결국 저질 몸뚱이가 퍼져버렸다. 날도 더워서 아무것도 할 힘이 나질 않았다. 관람차도 포기하고 그냥 스벅에서 말차 프라푸치노 하나 먹으면서 쉬었다. 문제는, 이게 쉬면서 계획을 짜야하는데, 이미 체력이 바닥나서 뭘 할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다는 거.
11. 그래도 기왕 나왔으니 난바, 신사이바시는 한 번 더 가보자하고 돌아다니면서 드럭스토어도 구경해보고 했는데, 어차피 지금 사봐야 면세범위도 안된다고 생각해서 포기하고 진짜 뭘하면서 보내야하나 싶었다. 햇살은 따갑고, 땀은 점점 흐르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 결국 숙소로 피신해서 샤워부터 했다. 그 잠깐의 휴식으로 사람이 살겠더라. 조금 쉬다가 4시쯤 되어 다시 호텔을 나왔다.
→ 그렇게 나와서는 또 난바 거리를 돌고 앉았다. 진짜 지금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결국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몸을 좀 쉬게 하니 체력이 좀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12. 어디를 가겠나, 니혼바시역에서 내려서 쿠로몬시장 구경 좀 하고 다시 덴덴타운. 시장에서 덴덴타운으로 이동하는 중에 골목을 지나왔는데, 번화가 느낌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사람사는 느낌의 주택가였다. 예전 대학 다닐 때 학교 근처 골목을 돌아다니던 때가 생각나는 광경이었다. 어찌저찌 덴덴타운에서 구경을 하다가 어제 살까말까 하던 cd가 중고판매점에 정말 헐값에 나왔길래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바로 구입했다. 거기에 기분으로 보이던 cd를 하나 더 샀다. 아마 콘서트 티켓을 노리고 대량으로 샀다가 당첨권은 빼고 남은 cd를 무더기로 넘긴 모양이었다. 그래도 그 가격을 맞추려면 대체 얼마를 받고 판 건지 감도 안 왔다. 거진 1/7 가격이었는데..
→ 애매한 시간 4시. 그래 혼자 왔는데 덴덴타운이지. 덕질 좀 하다 가야지. 다시 니혼바시역으로 가서 쿠로몬시장을 거쳐 덴덴타운으로 이동했다. 뭘 살지 구경을 하는데, 전날 매장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너무 좋아서 이 노래 cd를 살까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이게 중고판매점에 염가로 나와있었다. 설마 깨진 cd는 아니겠지하는 마음으로 구입했다. 생각보다 너무 싸게 사서 뭔가 득본 느낌이라 기분 좋아서 cd를 하나 더 샀다. 지출은 계획적으로. 나중에 와서 틀어보니 cd는 멀쩡했다.
13. 그렇게 구경을 마치니 7시 남짓. 이대로 쭉 가서 돈키호테나 갈까하다가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결국 난바로 잠깐 가서 글리코상하고 사진만 찍고 지하철을 타러 난바역으로 이동했다. 가는 중에 마루이백화점 앞에서 로드리고라는 브라질 공연가와 얘기를 나눴는데, 자기를 ‘멘탈리스트’라고 하면서 명함을 하나 건넸다. 보니까 최면술이니 심리상담이니 어쩌구 저쩌구.. 그러면서 뭔가 얘기를 하는데, 얘기가 잘 안 통해서 그냥 간다고 하고 떠났다.
→ 로드리고 그 양반은 무슨 수정구슬을 가지고 이리저리 묘기를 하길래 그냥 길거리 공연가인줄 알았는데, 위에 설명한 대로 별 희한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얘기를 들으시겠습니까? Y/N. 어지간하면 Y를 누르고 싶었는데, 발도 아프고 말도 잘 안통하고 해서 N을 눌렀다. 순간 그 양반이 날 붙잡고 얘기하려는 낌새가 느껴지길래 그냥 떠났다. 말 잘 통하는 분이랑 대화하세요. 이만 총총.
14. 저번 여행에 못 먹어서 아쉬웠던 홉슈크림을 발견해서 하나 사먹었다. 9년 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 기억인 즉슨 9년 전 고등학생 때 홉슈크림을 왔던 이야기였다. 슈크림이 맛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알바하시던 분 미모가 진짜 기가막혔다. 저런 사람이 실물로 존재할 수 있구나! 할 정도의 미모여서 그 기억이 또렷이 남아있었다. 지금 알바는 그 분이 아니었지만, 슈크림은 맛있었다. 흑흑.
15. 난바역으로 돌아왔는데, 주머니 어디를 뒤져봐도 티켓이 안 보였다.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다 흘렸나보다 하고, 180엔 티켓을 끊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가방을 뒤져보니 포켓에서 나오는 1일권. 다행히 티켓은 어찌저찌 환불받았다.
→ 이런 일이 발생하면 개찰구 앞에 계신 직원에게 부탁하면 됩니다. 개찰구 앞에서 찾았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그냥 180엔 날라가는 꼴이 될 뻔했다. 개찰구 근처에 있던 미스터도넛이 타임세일로 도넛 하나에 100엔에 팔고 있던거 생각하면 도나쓰 2개를 못 먹는 꼴이 되는 셈이다. 여담으로 개찰구 근처에 있는 미스터도넛은 저녁에 타임세일을 한다. 등킨도나쓰하고는 또 다른 맛이니 도나쓰 좋아하시면 저녁에 싸게 사서 숙소로 들어가는 것도 좋겠다.
16. 여행도 이제 끝나간다. 뭐랄까, 크게 아쉽지는 않았지만, 이제 오사카를 다시 올 일이 또 있을까 모르겠다. 어지간한 곳은 다 가봤으니.. 남은 곳은 이제 덴포잔과 나카노시마 정도일려나.. 아, 텐진바시스지를 찾아낸 것은 의외의 큰 수확이었다. 오히려 난바보다도 내 취향에 맞는 거리였다. 그래, 다음에 올 때는 여기를 또 가보자. 여행의 아쉬움은 여행으로 풀어야지.
→ 그래서 11월에 또 갔다. 텐진바시스지는 진짜 또 갔는데, 저 두 군데는 또 안갔다. 뭐냐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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