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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7. 토요일 여행일지(3) - 스미다강, 소라마치 토리톤탁마_旅/`18. 11 Tokyo 2018. 12. 2. 00:00
슬슬 해도 지고, 저녁을 먹을겸 다음 목적지인 아사쿠사 근처에 있는 도쿄 스카이트리로 이동했다.
한 2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다.
아사쿠사 역에서 스미다강까지 가는 길은 이렇게 아케이드가 쳐져있다.
우연히 찍은 거리인데 저 산사다(三定)라고 적힌 가게가 텐동으로 유명한 곳이란다.
맛집 찾아보면서 여기도 후보로 넣어놨었는데 이 때는 이동하기 바빠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멀리 보이는 스카이트리와 아사히맥주 본사 건물.
그 유명한 황금거품(아무리 봐도 '그거'같지만 어쨌든..)조형물도 있다.
아즈마바시(吾妻橋)를 건너가면 된다. 직역하면 '내 아내'라는 의미인데
도통 짐작이 가지 않는 네이밍이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뭐..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그것.. 으윽..
옆의 건물은 딱 거품 올라온 맥주잔 같네.
교토의 카모가와 강보다는 확실히 강이 큰 느낌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남강이 이 정도였던 것 같다.
다리를 건너서 쭈우우욱 걸어갔다.
옆에 보이는 유리궁전이 황금거품이 있던 그 건물이다.
건물 상부에는 레스토랑도 있다고 한다.
스카이트리까지 가는 길은 의외로 한적한 골목길이 많았다.
일본의 여느 주택가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역에서부터 쭈욱 걸어온 길이 아사쿠사도오리(거리)였다.
슬슬 다리가 아파올 때 즈음 눈 앞에 전망대의 본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건물이 얼마나 높고 큰 건지, 한참 떨어진 센소지에서 본 것과 비교해도 크기 차이가 그렇게 나지 않을 정도였다.
전망대 밑에는 소라마치(solamachi)라는 쇼핑몰이 있다.
여기도 30층짜리로 수족관까지 있는 꽤 큰 쇼핑몰인데 전망대의 높이에 묻히는 느낌이다.
마치 농구팀에서 '저 사람 키가 작은데?'하고 보면 180cm이 훌쩍 넘는 그런 상대적인 짜리몽땅이 되는 것 같다해야하나..
건물 앞에도 개울을 터놨다. 희한하게 주말 저녁인데도 전망대 주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소라마치 내부로 들어가는 야외 에스컬레이터에서 찍은 사진.
이렇게만 보면 아무리 봐도 거대 전파탑이 있는 동네라고는 상상이 안 될 만큼 한적하다.
소라마치 내부로 들어와서 식당가를 가려면 이렇게 야외테라스로 나오게 된다.
한 달도 더 넘게 남은 크리스마스 기념행사를 벌써부터 치르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저기에는 갖가지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빛나는 트리도 등장.
시간에 따라 색깔도 변한다. 옆으로 돌아간 상태로 찍혔는데, 업로딩 시 영상 변환이 안되서 그대로 놔둘 수 밖에 없었다;;
잡음 소리 매우 크므로 재생 시 주의!
테라스에서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쇼핑몰 건물이 나온다.
위에 빨간 간판에 solamachi dining이라고 적힌 것이 보인다.
적힌대로 식당가는 6층과 7층. 우리가 가려는 토리톤은 6층에 있다.
그렇다. 삿포로 갔을 때 내가 극찬을 했던 그 토리톤 맞다!
조사를 해보다가 토리톤이 스카이트리에 지점이 있다는 걸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친구가 초밥 먹고 싶다길래, 그럼 무조건 여기로 가야겠다고 해서
첫날 일정에 다른 건 비워놨지만 토리톤은 집어넣고 계획을 짰을 정도였다.
하지만 삿포로 토리톤에서 웨이팅이 없었던건 그야말로 니 천운이었다는 걸 깨닫게라도 하려는 듯
절망적인 웨이팅이 눈앞에 펼쳐졌다. 50분 정도 기다려야한다는 판넬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웨이팅을 못견디는 사람인지라 이걸 우짜나 싶었지만, 플랜B도 없었다.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40분 빠른 기차를 탄 것이 정말 개이득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오케이 (어쨌든) 계획대로 되고있어.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신났었는데 여기서도 대기좌석이 있었다.
그래도 앉아서 기다릴 수 있으니 다행이었다.
확실히 삿포로가 본점이다보니 가게에서 홋카이도 특산물들을 따로 팔고 있었다.
하긴 도쿄에서도 삿포로라면 꽤 먼 관광지겠지.
정말 5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직원들이 계속 소리소리 외치면서 메뉴를 만들고, 중간중간 종소리와 함께 특별 메뉴도 파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는 삿포로와 비슷했다. 대신 쇼핑몰 내의 가게다 보니 많이 좁았다.
요번에 우리를 맞아준 직원은 사진 속 안경잡이 남자직원이었다.
이번에는 맥주부터 시켰다.
저번에는 말차에 먹었지만 이런 기분도 한 번 내봐야하지 않겠어?
제대로 된 첫 끼니. 건배!
시작은 계란초밥부터. 그런데 삿포로 본점에 비하면 어째 크기가 좀 작은 느낌이다.
(이건 삿포로 토리톤에서 찍은 사진. 접시를 다 덮은 계란 크기에서 차이가 느껴진다. 어흑..)
그래도 나머지 메뉴들은 크기도 비슷하고 맛도 있었다.
친구도 맛있다고 막 신이 나서 자기 직장 동료들한테 카톡으로 자랑하고 있었다.
잘 왔군, 그리고 잘 데려왔군
만족감과 안도감이 동시에 드는 순간이었다.
요 돌고래 물컵도 못내 반가웠다.
삿포로 갔을 때 내가 여섯 접시 먹고 원통해(?)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내 원래 정량인가보다.
장정 둘이서 여섯접시씩 먹고는 '배부르다' 소리가 나왔다(맨 밑의 까만 접시는 맥주용 접시).
바로 계산을 요청했다.
친구가 여기 계산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득의양양하게
'잘 봐라, 위대한 과학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직원이 들고 온 기계가 접시를 왔다갔다하면서 따다다닥 계산되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도 깜짝 놀랐다.
역시 처음 보면 놀랄 수 밖에 없는 광경이지 낄낄..
둘이 배부르게 먹고 나온 가격은 3600엔 정도.
아무래도 술을 시키다보니 가격은 조금 더 나왔다. 메뉴 중에 제일 비싼게 맥주였으니 말다했지..
다시 와도 가성비 갑이었던 가게였다. 생각해보면 토리톤 갔다 온 뒤 소감에
'다시 오면 또 갈 것이고, 누가 간다고 하면 추천할 가게'라고 했었는데 그 말을 지킨 셈이 되었다.
이렇게 여행의 한 조각을 채우네.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쇼핑몰 구경이나 하자며 다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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