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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18. 토요일 여행일지(1) - 출발, 김해공항 면세점
    탁마_旅/`17.11 Osaka 2018. 1. 22. 22:26

    <시작하기 전에>

    저번처럼 일일히 메모한 내용을 다 옮겨 적으려니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라, 이번에는 그냥 메모 내용 참고해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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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계획한 건 9월 중순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상 저번과 크게 다를게 없는 코스여서 항공표 끊고 숙소는 아예 호텔 홈페이지에서 예약잡아버렸다.

    호텔 비교 사이트 한 군데 올라오는 호텔인데 사이트에선 방 매진되었다길래 식겁해서 호텔 홈페이지에 예약하니 방이 쉽게 구해짐. 저번과 비교했을 때 몇 백엔 오르긴했지만, 그래도 그 가격에 어디냐

    코스는 대략 첫날은 아베노하루카스와 텐노지 지역, 둘째날은 오사카성부터 텐진-우메다-난바로 돌아가는 정석 코스, 셋째날은 교토, 마지막날 귀국 준비 이렇게 잡아놨다. 어차피 계획 자잘하게 짜본들 막상 일이 닥치게 되면 다 변하게 된다는 걸 지난 여행에서 깨달아서 좀 크게크게 짜놨다. 다행히 크게 짠 덕에 큰 실수는 없었다.

    다만 이번 여행은 날씨가 반만 도와줬다. 4월의 그 쨍한 날씨가 아닌, 늘 그렇듯 변덕스럽고 우중충한 섬나라 날씨. 다행히 비가 온 건 아니었지만, 아큐웨더를 하루에도 몇 번씩 보면서 절망했는지 모른다ㅋㅋ  

    여행 전날, 여행이 설레기는 커녕 오히려 뭔가 막힌 듯한 기분으로 잠을 설치다가 방 불 끄는 것도 깜빡하고 널부러져있는 나를 발견. 문득 지각인가 싶어 황급히 시계를 봤더니 다행히 6시 좀 넘은 시각이었다. 집에서 준비를 마저하고 터미널로 이동해서 부산서부터미널로 출발했다. 지난 번보다 한 차 늦게. 그래도 시간이 여유가 된다는 걸 알아버린 몸. 이런게 체득이겠지.

    버스에서 J와 카톡을 하니 벌써 부산에 도착했다는 톡이 날아왔다. 얼른 가있그라. 

    바로 경전철로 직행. 이젠 헤메지 않는다. 이번 여행은 작년 11월 여행과는 일주일 차이가 났다. 즉, 그 때는 완전 설익었던 일본의 단풍이 이제는 어느정도 뜸이 들기 시작한 때였다는 것. 그 때문이었을까, 작년에 비교해보면 경전철에 탄 사람이 좀 더 많은 느낌이었다. 뭐 단풍구경에는 별 흥이 없었지만, 또 풍류를 즐기려는 분들도 있기 마련이니까..

    김해공항에 도착하니 놈이 바나나우유를 쭉쭉 빨면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맥스 한 캔 하고 왔어. 당 떨어질까봐. 

    포켓와이파이를 수령하는데 수령처가 바뀌었다. 2층 구석에 있더니 이젠 1층 카운터에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번에 못 사고 뻘짓했던 라피트 왕복권을 미리 구입했다. 그리고 옆 카운터에서 바로 수령. 생각보다 얇게 펄렁대는 종잇장이라 보관을 잘못하면 잃어버리거나 훼손되기 딱 좋을, 그런 느낌이었다. 지갑에 고이고이 넣어두었다.

    2층으로 올라가 간단히 표 끊고 수속 시작. 휴가철이 아니라 그런가 김해는 갈 때마다 한산하단 느낌이 들었다. 칸사이는 그렇지 못했지만(중요).

    러쉬 스프레이가 향이 좋은 것 같아서 인터넷 면세로 주문했었는데, 그거부터 인도받고, J가 자기 친구 부탁이라고 한, 양주 심부름을 구경했다. 발렌타인 30년산이었나? '그 친구 완전 허세야.'라며 투덜대는 J였지만, 400불 가까운 양주를 지르는 J의 모습에서 사회인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다. 직원이 몇만원 추가하면 17년산 하나를 더 준다고 했는데, 나나 J나 주류 반입 규정을 잘 모르기도 하고 집에 술마시는 사람도 없다는 얘기에 그냥 포기했다. 대신 보관용 크로스백 하나를 줬는데, J는 여행 내내 그 가방을 요긴하게 써먹었다.

    그렇게 기다리다 비행기 탑승에 성공. 아주 깔쌈한 날개자리였다. 난 이게 좋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ㅎ 시끄러움 ㅎㅎㅎㅎ

     

    친구는 비행기를 그리 많이 타본 적이 없어서, 내가 지난 번 여행 때 비행기 진동 엄청 심해서 막 놀랬다고 일부러 겁을 주었다. 그런데 이번 비행기는 의외로 많이 차분하게 날아갔다. 졸지에 내가 더 당황했다. 


    날씨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봤지만, 결국 예보대로 오사카는 갓 비가 그치고 바닥이 물기로 젖어있는 흐린 날씨였다. 기분이 급 다운되는 느낌이었지만, 어차피 우리 여행은 계속되어야한다. 이제 칸사이 입국수속 뚫어야 한다. 빨리 가즈아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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