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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18. 토요일 여행일지(3) - 텐노지 공원, 아베노하루카스
    탁마_旅/`17.11 Osaka 2018. 1. 24. 23:07

    타코야끼를 먹고 신세카이를 빠져나와 동물원 위 육교를 건너갔다. 텐노지 동물원은 도대체 언제 가보냐 하면서, 앞에 보이는 오사카시립미술관을 지나 텐노지 공원으로 향했다. 비가 슬쩍 개인 날씨였지만 흐리기는 매한가지..


    공원은 주말답게 사람들은 북적였으나, 비도 온데다 잔디 양생중이라 잔디밭에 앉아있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길가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근처의 카페나 가게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공원을 사부작 걸어가면서 저멀리 보이는 아베노하루카스를 찍었다. 가는 도중에 깃발부대가 보이길래, '제발 아베노하루카스 겹치지 말아라, 엘리베이터 타기 힘들어진다.'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이 근처에 갈 데가 하루카스밖에 더 있나, 결국 목적지는 같더라, 심지어 엘리베이터도 같이 탐. 와우. 그 멤버 중에는 스님같은 복식을 하신 분들도 계시던데 깃발을 자세히보니 '무슨 寺'라고 적힌게 보였다. 진짜 스님이었던 것. 절에서 단체관광을 온 것인 듯 했다.

    아베노하루카스 전망대 요금은 1500엔. 주유패스도 10퍼센트인가만 할인해준다. 관서 최대 높이 빌딩 전망대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표를 사려고 매표소에 가니 직원이 난처한 얼굴로 카운터에 적힌 종이쪽을 보여준다. '금일은 기상상태로 인해 멀리까지 경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다보니 아무래도 경치가 탁 트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J한테 어쩌겠냐고 물어보니, 기왕 여기까지 온 거 보고가겠다고 한다. 그럽시다 콜.


    귀가 멍멍해지는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전망대로 입장. 그런데 진짜 경치가 다른 의미로 어마무시했다. 멀리는 안 보이되 구름이 쫙 깔린게 한층 희한한 느낌을 주었다. 저번에는 노을이 제대로 지는 하늘을 볼 수 있다보니 사람들이 서쪽 벽에 들러붙어 난리도 아니었지만, 오늘은 해도 짧은 가을인데다, 날씨도 그만하여 사람들이 제각각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네, 저는 iso 조절을 할 줄 모릅니다.. 그냥 이런 경치에요.. 제대로 된 경치를 보고 싶다면 맑은 날 가세요..


    오히려 이번 하루카스 관광에서 얻은 소득은 60층 전망대가 아니라 58층 공중정원이었다. 저번에는 뭐가 그리 급했는지 후다닥 내려간다고 미처 들르지 못했던 곳이었는데, 오히려 정원의 창문이 더 크고 확 트여서 사진 찍거나 구경하기에는 더 안성맞춤인 느낌이었다. 또, 공중정원은 위가 트여있어 통풍이 잘 된다. 밀폐되어서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드는 60층 전망대에 있다가 내려오면 상쾌함마저 느낄 수 있다. 하루카스에 가면 꼭 두 군데에서 다 경치를 감상하시길..


    한 달 넘게 남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아베노베어의 다급한 마케팅 현장도 볼 수 있었다.


    구경을 마치니 얼추 날도 저물었고, 슬슬 저녁시간이 다가왔다. 여기서는 내가 봐둔 가게가 있어서 바로 아래 킨테츠 식당가로 내려갔다. 문제는 유명하단 얘기를 듣기만 하고, 찾기만 하고, 봐두기만 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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