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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10. 토요일 여행일지(2) - 진에어 '부산-삿포로' 비행기
    탁마_旅/`18. 3 Hokkaido 2018. 4. 5. 21:59

    비행기는 역시나 보잉 737.

    그리고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좌석크기.

    입고 있는건 패딩 점퍼.

    홋카이도가 추울 거라 생각해서 패딩을 입고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추위 안탄다고 생각하면 3월 홋카이도에 패딩은 좀 오버다.

    그냥 적당한 코트에 니트나 셔츠로 받쳐입는 정도면 될 것 같다.


    근데 이 뒷자리라는게 남들한테는 되게 별로인 모양이다..

    뒤로 오는 승객들이 하나같이 '아.. 뒷자리 별로인데 ㅠㅠ' 이러면서 들어온다.

    '늦어지면 얼마나 늦어진다고! 그 복잡한 칸사이 공항도 30분컷 했는데!ㅋㅋㅋㅋ'라면서

    이 때까지만 해도 헛된 자신감에 부풀어있었다...


    그렇게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옆자리, 옆옆자리에 아무도 타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 패딩아, 너를 위해 준비한 자리야.


    10시 10분에 비행기가 이륙했다. 간다간다 뿅간다~ 

    역시 김해공항은 비행기가 크게 회선하면서 올라가는 맛이 있다.

    막상 타고 있을 때는 죽을 맛이지만..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기내식이 나왔다.

    뭐가 나올까요..


    짜잔.

    삼김, 머핀, 요플레...... 말 그대로 요기내식.

    그 와중에 승객의 장 건강까지 생각해주는 갓기업 진에어..


    그래도 잘 먹는다.

    커피 한 잔 하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기내에서 커피를 돈 받고 팔았다.

    이스타가 밥 대신 음료를 주었다면

    진에어는 음료 대신 밥을 주는구만..


    책이나 읽어보려고 가져온 책을 꺼냈는데, 

    창틈으로 바람이 새어들어와 눈이 뻑뻑해서 포기.

    대신 나눠준 입국신고서를 작성했다. 

    호텔 전화번호를 기록해오지 않은 것 같아 당황했는데, 다행히 핸드폰에 잘 기록해 놓고 있었다.

    과거의 나, 아주 칭찬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입국신고서는 최대한 빽빽하게 작성해야 뒤탈이 없다.

    나중에 신치토세 공항에 가니까 입국신고서에 호텔 이름 안 써져있다고 빠꾸 먹이는 경우가 많았다.


    신고서를 쓰고 나니 갑자기 잠이 쏟아졌다.

    까무룩 잠이 들고 나니 그래도 시간은 11시 반.

    두 시간 반 비행이니까 아직 한 시간 넘게 남은 셈. 확실히 오사카보다는 멀었다.


    중간중간 구름과 바다와 섬이 예쁘게 펼쳐져있다.


    그리고 니가 갈 곳이 눈밭이라는 것을 암시해주는 설경은 덤.


    중간에 비행기가 크게 흔들렸다. 다행히 얼마 안 가 진동은 멎었지만,

    오사카 갈 때 보다도 더 큰 진동이어서 불쾌한 맛이 오래갔다.

    뒷자리라서 좀 더 안 좋은 게 있었던 것일까?


    그렇게 찝찝한 불안감을 계속 안은 채 비행기는 설국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20분 정도 더 빠르게 도착하는 갓에어..

    막 눈보라가 몰아치거나 눈이 한가득 쌓여있는 장면을 상상했는데,

    그래도 춘삼월은 삼월이라고 얼음도 녹아가고 눈도 그리 많지 않았다.

    이제는 수속이다. 싸게싸게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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