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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1. 일요일 여행일지(7) - 쿠시도리탁마_旅/`18. 3 Hokkaido 2018. 7. 3. 21:38
숙소에 잠깐 들러 정리도 좀 하고
술이나 한 잔하러 밖으로 나왔다.
타누키코지는 텐진바시스지가 조금 더 번화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삿포로에서는 가장 접근성이 좋은 상점가니까.
저번 여행에서도 그랬고, 저녁으로는 꼬치에 술 한잔이 제일 무난한 마무리가 될 것 같았다.
마침 이 동네에 쿠시도리(串鳥)라는 꼬치집만 서너군데가 있어서 대충 보이는 곳으로 골라잡아갔다.
사실 가게 외부를 찍은 사진이 없어서 어느 쿠시도리였는지 검색해서
외부 사진을 보고나서야 아 여기지!하고 찾아냈다..
가게는 입구만 봐서는 조그마한 이자까야 같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들어가니 깊숙한 곳까지 좌석이 늘어서있었다.
게다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있었고, 당장 1층에만 고기굽는 카운터가 2개나 있었다.
그런데도 손님으로 만석이라 입구 바로 옆자리에 겨우 앉을 수 있었다.
기본 안주는 마카로니 샐러드와 닭육수.
냉면집에서 비빔냉면 시키면 주는 그런 육수 느낌이었다.
대학생 때 자주가던 냉면집도 꼭 면수를 줘서 거기에 간장 타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 때 생각도 나면서 후루룩 마심. 은근 간이 맞아 한 잔 더달라고 함;;
확실히 일본은 술집에서 담배피는게 자유로운 편이다(금지하는 가게도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당장 내 옆의 아저씨와 카운터 건너편의 누님들도 연신 뻑뻑 줄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메뉴는 여타 꼬치집과 다를바 없는 느낌.
왠지 이런데서 비싼거 시키면 흑우될 것 같은 느낌이다.
시작은 하이볼과 삼겹살, 닭정육으로 시작.
이번 방문을 기점으로 저번 오사카 여행에서 가졌던 꼬치집에 대한 의문이 모두 풀렸다.
1) 꼬치는 기본적으로 오래 걸리는 음식이 맞다.
2) 가게에서 파는 하이볼은 굉장히 싱거운게 맞다.
다음은 하스카프 사와하고
무즙을 얹은 닭가슴살과 산와사비를 얹은 오비(닭다리의 희소한 부분이란다).
하스카프는 국내에서 하니베리라는 이름으로도 재배되는 열매인데, 맛은 그냥 블루베리나 포도 비스무리했다.
다른건 몰라도 저 산와사비가 정말 좋았다. 일반 와사비와 달리 겨자에 가까운 색이 특징이다.
와사비 맛이 나면서도 덜 자극적이어서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결국 거기에 꽂혀서 아스파라거스랑 같이 하나 더 주문해서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정말 내일 또 오고 싶은 마음에 점장 아저씨보고 여기 언제까지 하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이렇게 먹고 나니 1560엔.
나갈 때 점장 아저씨가 문밖에서 인사하는게 감동이었다.
별로 좋지도 않은 자리에 군말 없이 앉았다가 조용히 가서 고마운 마음에 그랬던 걸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때 그 아저씨랑 같이 사진 하나 찍어둘걸..
저 입만 보이는 아저씨였는데 이렇게라도 인사를 드려야지.
그 때 잘먹었습니다.
흥얼흥얼 돌아가는 길. 노면전차 정류장이 보여서 마지막 한 컷.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산 안닌두부.
1인 1푸딩을 하기 위해 점원한테 푸딩 어딨냐고 물어봐서 간 곳에 안닌두부가 있길래
궁금한 마음도 들고해서 푸딩 대신 집어들고 갔더니 점원이 이거 푸딩 아니라고 재차 물어본다.
괜찮으니 스푼 주시죠.
안닌두부는 생각보다 뻑뻑한 느낌이었다. 맛은 안닌(杏仁, 살구씨)이라는 이름답게 살구향이 났다.
이렇게 둘째날까지 마쳤다. 내일은 자유여행 첫 패키지 관광을 떠나는 날.
절대 지각하면 안된다고 다짐을 하며 잠을 청했다.
----------------------둘째날 비용 정리(단위 : 엔)-------------------
패밀리마트 아침 식사 - 333
도니치카 티켓 - 520
백엔샵 바스타올 - 110
피칸티 스프카레 - 1770
빌리지뱅가드 - 1620
비드프랑스 - 490
타워레코드 쇼핑 - 2886
이토요카도 - 5006(+따로 마시려고 산 삿포로 클래식 426)
쿠시도리 - 1560
로손 - 706
총 : 15,427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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