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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2. 월요일 여행일지(1) - 조잔케이탁마_旅/`18. 3 Hokkaido 2018. 7. 5. 22:00
이날은 예약했던 패키지 투어가 있는 날이었다.
8시 20분까지 집합해야하는 바쁜 일정이었기에 피곤해서 늦잠자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에 잠이 들었지만
오히려 잠을 설치면서 여섯시 반에 일어날 수 있었다.
집합 장소는 오도리역.
후드만 입고 나왔다가 날이 애매하게 추워서 나중에 버스에 두고 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다시 숙소로 들어가 패딩을 가져왔다. 결론적으론 별 도움 안됐다;
생각보다 스스키노에서 오도리역까지 거리가 멀지 않았다.
지하상가로 쭈우욱 걸어오면 한 10분 정도?
오도리역에서 멀찌기 보면 스스키노 닛카 전광판이 보일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뭐..
이른 아침인데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이었을까 출출한 느낌이 들어
어디 규동집이나 하나 찾아갈까 싶었지만 마땅히 보이지도 않아서 포기했다.
대신 세븐일레븐에서 계란 샌드위치로 요기했다.
평일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직장인들로 편의점이 붐볐다. 시골에서는 보기 힘든 활기라고 해야하나..
이번 패키지투어 차량. 인원이 가이드 포함 7명인 소소한 투어였다.
가이드는 내 또래의 남성분이었다. 고향이 강원도 쪽이랬나?
부모님과 따님이 같이 온 가족팀과
홋카이도 여행에서 어떻게 죽이 맞아 같이 다니는 듯한 남정네 둘.
그리고 혼자 여행온 나.
다행히 시간 내에 인원이 모두 도착해서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가는 동안 조수석에 앉은 가이드가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옆에 있는 기사분이 하는 소리가 좀 이상했다.
전날 와서 바로 패키지 투어를 간다는 둥 자기가 한국에서 방송대를 다닌다는 둥
투어 기사가 한국분인 것도 신기했는데, 그것도 한국을 오가면서 기사일을 하신다는게 많이 신기했었다.
그런데 한 10분 정도 가다가 이게 큰 오해였다는 걸 깨닫게 됐다.
내가 운전석과 조수석을 한국의 그것으로 오해해서
조수석(우리나라로 치면 운전석)에 앉아있던 아버지 여행객을 기사님으로 착각했던 것이었다.
실제로는 가이드가 운전과 설명을 다하고 있었고.
어쨌든 그런 내적 깨달음(?)을 얻고 난 뒤 다시 평온한 상태에서 가이드의 설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가는 곳은 조잔케이(定山溪)의 호헤이쿄(豊平峽) 온천으로,
당일치기 온천으로 전국 순위권에 드는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그렇게 50분을 달려 도착한 조잔케이.
비단 온천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료칸도 군데군데 있는 교외의 휴양지였다.
원래는 후타미 공원을 들렀다 가야하는데 눈이 많이 오는 바람에 입장금지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의문의 자유시간 획득.
눈발이 새침하게 날리고 있었다. 무슨 사당도 있고, 족욕탕도 조그맣게 있었다.
조잔케이 온천에 오라는데 저기 눈물 흘리는 캇파 어떡할거냐..
묘하게 호러스러운 이 분위기 어떡할거냐..
이렇게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김이 나는 거 같아 보이는 건 옆의 건물들에서 보일러를 때서 그렇다;;
강물 흐르는 모습(동영상, 소리주의)
다리에서 바라본 조잔케이는 대략 이런 느낌이다.
어디 강원도 산간 모습 같기도 하고..
조잔케이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온천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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