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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8. 일요일 여행일지(5) - 신주쿠, 나베조탁마_旅/`18. 11 Tokyo 2019. 1. 21. 21:27
요요기 공원에서 내려오면 바로 하라주쿠가 나온다.
다시 하라주쿠로 돌아가서 신주쿠로 이동했다.
흔히 부평지하상가를 던전에 비유하는데,
진짜 신주쿠역은 미로 던전 그 이상의 무언가였다.
처음 목적지는 신주쿠 빅 카메라였다.
요번에 여행가서 딱히 살거는 없었는데,
혹여 '혈당계'를 팔면 하나 구해올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마침 신주쿠에 빅크로(빅카메라+유니클로)가 있어서 들렀는데,
애석하게도 혈당계는 팔지 않았다.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전자상가에서도 찾아봤는데
혈당계 없냐고 하니 '혈당을 재는 기구요? 그런게 있나?'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 나라 사람들은 당뇨병에 안걸리나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나니 진짜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다.
친구가 '스키야키가 먹고 싶다'고 했다.
뜬금없이 뭐지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나베조'라는 가게가 나왔다.
이리로 가자며 구글 지도를 켜는데 바로 등 뒤에 나베조가 있었다.
빠른 식사 올레!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베조는 샤브샤브 아니면 스키야키를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 집이다.
우리는 스키야키를 시켰다. 둘 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스키야키였다.
기본적으로 야채도 무한 제공되는 게 우리나라 샤브샤브 샐러드바랑 비슷했다.
대신 여기는 닭튀김이나 초밥 같은 건 없었다. 오직 고기와 야채로 승부할 뿐
소스 종류가 많은게 특이했다. 간장도 여러 종류가 있고, 향신료도 있고 다양했다.
야채를 가져오고 고기를 기다렸다.
저 냄비에 담긴 육수는 간장육수였다. 기다리면 간장병과 물병을 같이 갖다주는데
나중에 끓다가 모자라면 간장과 물을 부어 간을 조절하면서 먹는 시스템이다.
고기가 나왔다.
돼지+소 세트를 시켰다. 맨 위에 있는 건 우삼겹.
저 밑에 층층도시락처럼 고기들이 깔려있다.
(비주얼 때깔 죽인다)
이것저것 넣고 끓인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걸 진짜 날계란에 찍어먹는다고?'라는 위화감이 들었다.
암만 그래도 날계란은 비리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스키야키인데 에라 모르겠다하면서 고기를 집어 날계란에 휘휘 돌려먹는데
ㅗㅜㅑ.. 계란이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났다.
마침 배도 고픈 참이겠다. 신나게 고기도 리필해가면서 찍어먹었다.
하두 열심히 먹다보니까 직원이 우리 테이블을 보더니
'야채 좀 더 드세요, 버섯 맛있어요.'하면서 야채까지 알아서 가져다주셨다.
을매나 먹어제끼고 있었으면 직원이 쳐다볼 정도였을꼬..
샤브샤브가 국에 담긴 고기를 꺼내먹는 느낌이라면
스키야키는 찌개에 담긴 고기를 꺼내먹는 듯한, 그런 걸쭉한 느낌이 특징적이었다.
물론 베이스는 간장 육수이니까 똑같겠지만 간이 좀 더 세면서도 고급진 느낌이 들어서 만족스러웠다.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
싸구려가 아니라 샤베트같이 진한 단맛이 나서 이거까지 리필해다가 먹었다.
가격은 1인 3000엔 정도.
일반적인 샤브뷔페 생각하면 조금 단가가 있지만
그래도 나름 중급의 스키야키를 무한정 맛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나중에 보니 여기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관광객 맛집 2등으로 꼽힌 집이라고 했다.
'관광객 맛집' 이러니까 뭔가 속은 느낌도 들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 찜찜함도 상쇄시켜줄만큼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신주쿠는 진짜 사람이 오지게도 많았다.
이제 야경을 보러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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