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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12. 월요일 여행일지(4) - 오타루
    탁마_旅/`18. 3 Hokkaido 2018. 7. 13. 21:19

    증류소 견학을 마치고 다시 오타루로 돌아갔다.

    그러잖아도 짧은 해가 점점 지기 시작했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오타루에 내렸다.

    오타루는 원래 해운으로 번성했던 도시였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동네가 많이 쇠락했었다고 한다.

    그 쇠락한 것을 오히려 앤티크함으로 되살려서 관광산업으로 부흥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좁은 길에 관광지 상점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오타루에 오면 꼭 들른다는 오르골당.


    정각이 되면 이 시계탑에서 증기가 뿜어져나오는게 장관이라고 하던데

    오르골당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


    겉보기와 다르게 내부는 넓다.

    하지만 워낙 관광객들이 많다보니 복작복작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다양한 형태의 오르골이 있다. 다만 가격은 전반적으로 높은 편.

    그리고 오르골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대략 3, 40곡 정도로 정해져있다.

    즉, 외견이 달라도 오르골의 노래는 비슷비슷하다.


    아래는 장식 없는 기본형 오르골이 돌아가는 모습이다. 노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소리주의!

    오르골당 2층에는 오르골 박물관의 느낌으로 전시해놓은 대형 오르골들이 있다.

    오르골이 어떻게 소리를 내는 것인지 그 원리를 직접 볼 수 있어서 구경하는 맛이 있다.

    물론 몇몇 제품에는 가격표가 붙어있지만 실제로 살 사람이 있을까 싶다.


    오르골당에서 오타루 운하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제과점들이 줄지어 있다.

    치즈케이크 좋아하는 사람 환장한다는 르타오부터


    이것저것 종류도 다양한 키타카로(北菓樓)


    그리고 롯카테이.

    마루야마-삿포로에 이어 롯카테이가 또 나타났길래,

    이번을 놓치면 완전히 못먹고 떠나게 생겨서 이번에는 죽이 됐든 밥이 됐든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멀쩡한 자리는 없었다.

    애초에 여기는 판매 위주의 가게라 더더욱 자리 찾기가 어려웠다.

    자리는 어떻게는 비벼서 확보해야된다.

    바꿔말하면 자리가 날 때까지 빙빙 돌면서 기다려야한다는 얘기다;;

    대신 본점보다 메뉴들이 다양해서 몇 가지 골라서 먹어볼 수가 있었다.

    슈크림, 버터샌드, 유키콘치즈(까만색 샌드)에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는 서비스로 한 잔 주는 걸로 기억한다.

    저 버터샌드가 맛이 기가 막힌다.

     버터크림에 건포도가 알알이 박혀있는데, 

    살짝 발효된 듯한 맛이 나다가 이윽고 고급스러운 향이 올라온다.

    슈크림은 그냥 여느 슈크림과 큰 차이를 모르겠고

    유키콘치즈는 안에 든 저게 다 크림치즈다. 

    꾸덕한 느낌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좋아할 듯. 단, 너무 달다;;


    또 가는 길에는 유리공예점들도 있다.

    키타이치(北一)가 특히 유명한데, 이 거리에서 워낙 유명하다보니 지점만 몇 개를 두고 있다.

    사진처럼 화려하고 귀여운 유리공예들이 많다.

    대신 가격은 하나도 안 귀엽다..

    원래 무민 기념품을 사려고 점찍어 놨었던 오타루 무민샵이었는데

    이미 스푼세트를 사서 다른 기념품을 살 이유도 없어서 대강 구경만했다.


    약속시간이 슬슬 다 되어 운하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길이 너무 험해서 걷는데 고생깨나했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모델이 되었다는 마사 스시.

    진짜 재밌게 본 만화였었지.


    그닥 먹을게 없다는 오타루에서

    그래도 유명한 축에 든다는 와키사카 텐동 가게.

    배가 고프지 않아서 구경만 해보자고 생각은 했었지만

    월, 화가 통째로 휴일이었다. 어찌보면 참 대단한 가게였다.


    와키사카 텐동집 옆은 이렇게 먹자 골목이 형성되어있다.

    좁은 미로처럼 되어있다. 무슨 드라마 세트장에 들어온 느낌도 든다.


    오타루 운하로 들어서니 창고들이 보인다.


    운하 다리에서 찍은 사진.

    되게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집 앞 조그만 개천만한 느낌이다.

    이정도 규모의 수로에서 운수가 가능했다는게 신기했다.


    그렇게 오타루 구경까지 마치고 마지막 목적지, 삿포로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무사히 좋은 구경 다녀와서 좋았다.

    같이 갔던 분들도 모두 좋은 여행을 보내길 바라면서 차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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